1-1. 0501 메모: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는데, 연구실 쓰레기통에 온통 간식 포장지와 껍데기들. 요즘 내 삶, 무지 먹는 거, 로구나.ㅋ 1-2. (드디어) 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체할 만 했다. 체하니깐 정신이 번쩍 난다. 위가 아프고 열이 나고 몸에 힘이 빠져서 푸욱 잤더니 좀 낫다. 몸이 아프니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뚝, 끊어진다. 고통만한 가르침이 없구나, 슬픔만한 거름이 없듯이. 2. 0507 메모: 산길을 걸어 등교. 땀이 나는 워킹은 참말 오랫만. 간밤 비로 습기 머금은 숲에 어제의 피로와 오늘의 근심을 다 내려놓고 왔음. 늦잠 자고도 조금 피곤한 하루의 시작. 집중해서 다시 논문으로 고고씽- 3. 0508 메모: 내 인생에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음만..
1. 종일 편두통. 진통제를 먹지 않고 하루가 갔네. 견뎠던 건 아니고, 약 먹는 걸 까먹었다. 어떤 고통은 처치할 겨를도 없이 지내다 어느새 흘러가버리곤 한다. 2. 가끔, 상대방에게 대단한 걸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 나이 때의 나는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건 기본이고, 내 경험과 생각이 거의 맞다고 생각했으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예외없이 다 꼰대로 여겼는데(쓰고보니 진짜 ㅋ.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봐오고도 절교하지 않은 내 친구들, 그리고 선배들에게 갑자기 고맙), 그랬던 내가 지금의 이십대들에게 내가 바라는 건, 남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성찰의 태도라니. 오마이갓. 3. 넘어지면 일어나면 된다. 스스로를 지켜보는 힘이 있는 사람들은, 넘어진 줄을 알고..
저 달이 걸어오는 밤이 있다 달은 아스피린 같다 꿀꺽 삼키면 속이 다 환해질 것 같다 내 속이 전구알이 달린 크리스마스 무렵의 전나무 같이 환해지고 그 전나무 밑에는 암소 한 마리 나는 암소를 끌고 해변으로 간다 그 해변에 전구를 단 전나무처럼 앉아 다시 달을 보면 오 오, 달은 내 속에 든 통증을 다 삼키고 저 혼자 붉어져 있는데. 통증도 없이 살 수는 없잖아, 다시 그 달을 꿀꺽 삼키면 암소는 달과 함께 내 속으로 들어간다 온 세상을 다 먹일 젖을 생산할 것처럼 통증이 오고 통증은 빛 같다 그 빛은 아스피린 가루 같다 이렇게 기쁜 적이 없었다 - 허수경, -------------------------------------------- ㅇㄴ네 블로그 갔더니 허수경의 시가 있어서, 그 시가 내 마음에 짠..
- Total
- Today
- Yesterday
- 인도
- 일상
- 봄
- 여행
- 토론토의 겨울
- 켄싱턴 마켓
- OISE
- Kensington Market
- 아침
- 엄마
- 일기
- Toronto
- 박완서
- 토론토
- 영어
- 열등감
- 교육대학교
- 일다
- 인터뷰
- 선련사
- 졸업
- 기억
- 감기
- 가을
- 교육사회학
- UofT
- CWSE
- 봄비
- 논문
- 맥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