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
두 밤만 자면 떠난다. 긴 기간도 아니고, 혼자 가는 것도 아닌데, 막상 꽤 뒤숭숭하다. 그제와 오늘, 아버지랑 통화했는데, 서운하신 것 같다. 한참 못보겠네, 하는 문장의 끝이 흐리다. 내 마음도 젖는다. 오늘 ㅇㅎ이랑은, 두시간 동안 천천히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한참 이야기 나눌 때는 몰랐는데, 막상 각자의 집으로 돌아설 때, 그냥 좀 헛헛하다는 걸 느꼈다. 여비를 챙겨주신 지도교수님이 택시를 타고 떠나는 걸 가만히 보았던 오늘 오전에도 좀 마음이 휑했다. 괜히, 겨울철에 떠나서 마음이 이런가 했다. 내일이면 내동생과도 이모들과도 조카와도 시부모님과도 또 내 사랑하는 친구들과도 작별 전화를 해야하는데, 좀 마음이 그렇다. 이렇게 짧은 이별에 뒤숭숭해지는 이 마음이, 지금 내 마음이다.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9. 11. 1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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