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가는

1-1. 0501 메모: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는데, 연구실 쓰레기통에 온통 간식 포장지와 껍데기들. 요즘 내 삶, 무지 먹는 거, 로구나.ㅋ 1-2. (드디어) 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체할 만 했다. 체하니깐 정신이 번쩍 난다. 위가 아프고 열이 나고 몸에 힘이 빠져서 푸욱 잤더니 좀 낫다. 몸이 아프니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뚝, 끊어진다. 고통만한 가르침이 없구나, 슬픔만한 거름이 없듯이. 2. 0507 메모: 산길을 걸어 등교. 땀이 나는 워킹은 참말 오랫만. 간밤 비로 습기 머금은 숲에 어제의 피로와 오늘의 근심을 다 내려놓고 왔음. 늦잠 자고도 조금 피곤한 하루의 시작. 집중해서 다시 논문으로 고고씽- 3. 0508 메모: 내 인생에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음만..

토론토 생활 이십삼일째 _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루시드 폴의 신보를 듣고있다는 ㅇㅊ의 한낮이 부러워서 나도 그의 노래를 찾아 들어본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 그 때,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아프고 쓸쓸하던 느낌이 생각난다. 토론토의 겨울밤은 춥고, 금요일 저녁은 어둡다. 오늘은, 아침기도와 영어공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