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락을 싸왔다. 냉동실에 있던 찰밥을 데운 것과 구워서 자른 김 몇 장과 김치, 짱아치 조금씩. 정오가 되자 뱃속이 꼬로록 거려, 창을 열어두고 도시락을 꺼내 밥을 먹는다. 공양게송을 읊고 한 숟갈씩 정직하게 꼭꼭 씹어 혼자 먹는 점심. 사람 많고 시끄러운 학교 식당 밥은 과식도 하고 빨리 먹게도 되는데, 조용히 앉아 도시락 까먹으니 천천히 양만큼만 먹게 돼서 좋다. 2. 논문 초고 작성이 일단락되면, 좋은 선생님에게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싶다. 처음엔 정말 어리버리하다가, 지금은 빛의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긴 하지만,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배우면 더 재미있게 배드민턴을 칠 수 있을 것 같다. 필라테스 처음 시작했을 때, 운 좋게도 실력있는 선생님을 만나서 운동하는 재미와 기본기를 제대로 배울 수..
1. 왠일로 늦게까지 깨어있다, 오늘밤. 간만에 야밤 치킨을 먹었더니 배불러서 잠을 잘 못자겠다. 내일 별 일 없으면, 이런 날 영화 한 편 보고 자면 좋은데. 오전에 태극권, 오후엔 논문 스터디 발표, 저녁엔 종교활동. 내일, 완전 분주한 하룬데, 아직 깨어있다니. 발표문 덜 썼는데, 졸리고 배 부르고 두뇌활동은 둔해졌다(고 변명하며 논다). 2. 이제까지 논문 작업 해놓은 걸 다시 보고 있다. 흩어져있는 자료들, 그것들만큼이나 흩어져있는 내 문제의식들. 공들여 선행연구와 방법론을 리뷰하고 꼼꼼하게 정리해둔 흔적들을 보면서, 이걸 다 내가 해둔 건가 새삼스럽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마음 내키는대로 그러나 제법 열심히 이것저것 건드려왔다면 이젠 그것들을 한 곳에 모아서 범주화하고 집필의 틀 속으로 집어넣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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