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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상실

새빨간꿈 2022. 8. 21. 08:09

한 달 전 핸폰을 바꾸면서
아버지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몽땅 잃은 걸
오늘 새벽에야 깨달았다.

매일 아침 아버지가 누군가로부터 받은 안부 이미지를
나에게 전달하듯 보내온 게 다였지만
(가끔 날 추운데 따뜻하게 지내라, 엄마 제사 언제냐, 잘 지내니 걱정마라는 문장 정도가 있기도)
그게 사라져버렸다니 마음이 아프다.

사는 게 영원히 다시 못 가질 시간들을 흘려보내며
지내는 거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