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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강의 준비해서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을 만나고 수업을 하는 것 같지만 내가 수업 하나를 하기까지 수많은 존재의 도움과 돌봄을 받는다.
그간 이론을 축적하고 논문과 책을 발간해온 선후배 동학들의 수고는 말할 것도 없고 강의실을 배정하고 수업할 수 있도록 해준 교무처 직원들과 시기마다 교수자가 해야할 일을 일러주는 조교 선생님들까지.
무엇보다 큰 도움과 돌봄의 주체는 사실 학생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저 수업을 들으러 오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살피고 도우며 강의를 하는 나를 돌봐주기도 한다.
일체중생과 천지만물의 은혜 속에서 살아간다는 원리는 수업에서도 마찬가지. 누군가의 돌봄노동 없이는 한 순간도 지내기 어렵다는 돌봄이론이 수업을 준비하고 굴려가는 일에도 찰떡처럼 적용되는 것.
그러니 언제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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