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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배운다는것

공부연습

새빨간꿈 2009. 3. 13. 15:39


그럴려고 했던 건 아닌데, 돌아보니 논문에 손을 뗀 지 어언 서너달이 흘렀더라.

논문작업 다시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3월도 중순에 접어든 어제 오후가 되어서야, 간만에, 논문 폴더를 열고 파일을 이것저것 열어둔 다음, 몇 달 전 내가 썼던 글들, 메모들을 들여다보았다. 하하, 익숙하면서도 낯선 문장들.

간밤엔 잠을 설치고, 오전에도 일이 있어서,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버스타면 오분 안에 도착하는 집에 가서 낮잠 담요를 덮고 폭, 한 숨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냥 연구실 책상 앞에 앉았다. 노트북도 켜고 커피도 한잔 끓여 놓고, 딱, 앉았다.
그런데 잠이 쏟아진다, 나도 모르게 책상에 엎드려 삼십분을 내리잤다.

그러고 보니, 간만에 논문을 들여다봤을 뿐 아니라,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를 해본지도, 참 오래됐구나.
그러니 잠도 오고 좀도 쑤시고 엉덩이도 들썩들썩 하는 모양이다.

세상의 다른 일들도 그렇겠지만 공부도 연습이 필요한가 보다. 그냥 되는 일이 어디있겠어, 싶다.
오늘은 오후 6시까지만 공부연습, 아니 앉아있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머리가 안돌아가도 피로가 어깨를 짓눌러도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아도, 그냥 앉아있기.
오늘의 목표는 일단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