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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새 동네는 집에서 5분 안에서 닿을 수 있는 작은 숲이 있어서 참 좋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그 작은 숲을 틈 내어 산책한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꽃과 나무, 풀, 햇살, 바람을 보고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책을 하고나면 숨이 좀 트이기도 하고 기분도 전환되고 몸도 조금 가벼워진다. 그리고 핸드폰엔 산책길에 만난 꽃과 나무 사진들이 늘어난다.
오늘은 아이와 둘이 오전 시간 그 숲 산책을 했다. 집 앞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해가 이미 뜨거워지기 시작한 시간에서야 숲에 도착했는데도 나무 그늘 덕분에 숲 공기는 청량하다. 짧은 거리 걷다 왔는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이는 나처럼 휙휙 걷지 않고 이것저것 만지고 타고 머물고 논다. 언젠가부터 자신은 이제 아이가 아닌 양 굴지만 숲에서 뛰고 웃고 노는 모습을 보니 여전히 개구쟁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볕에 아이의 웃음들이 반짝이며 빛이 난다. 엄마로 살아가는 기쁨 중 하나는 아이의 빛나는 웃음을 마주치는 일인 것 같다. 보살피고 챙겨주는 일은 고되지만 아이는 언제나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가장 중요한 일부, 소중한 보석.
아이 덕분에 오늘 산책은 다른 날이랑은 다른 느낌으로 참 좋았다. 그리고 이제 보니 오늘 핸드폰 사진첩엔 꽃과 나무 사진은 하나도 없고 아이 모습만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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