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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9세의 임선애 감독은 주인공 효정이 사건
해결을 포기하지 않은 건 사랑의 힘이라고 했다. 물론 그 사랑은 동인의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연락을
끊은 효정을 찾아와 뭐든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힘을 준건 분명하다. 그런데 결국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효정이 한 걸음 나아갈 때 했던
행동은 동인이 쓴 고발장을 자기 문장으로 다시
써내려가는 것이었다. 동인의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그 사건을 겪은 건 효정이고, 해결또한 자신의 몫임을 이 여자는 명백하게 알고 있다. 이 영화가 가진 수많은
미덕 중에서도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타인의
깊고 충분한 사랑이 나라는 존재를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내 삶을 밀고나가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고, 대신 한다 해도 그건 나의
해방이 아니다. 사랑의 힘은 내가 그 해방을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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