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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님 '모시고' 다닌 길이라,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진 못했지만 몇 순간은 기억에 남는다.

큰 나무 숲 물가에서 불 피워 고기 구워먹었던 조용한 저녁.
하얀 포말이 빗물 처럼 온몸에 튀는데도 계속 웃음만 나던 폭포 앞의 낮.
차가운 기온과 뜨끈한 수온 사이를 오가던 노천 스파에서의 밤.
너무너무 큰 나무 앞에서 그 삶을 막연히 가늠하던 그 오후.
산꼭대기 눈이 녹아 거칠게 흐르는 강물 앞에 가만히 앉아있던 낮.

그 순간들의 공기, 하늘, 햇살, 빗물, 그리고 내 마음을 담아둔다.





폭포 앞, 소낙비처럼 물방울이 튀는데, 그래도, 좋다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