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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무릎부터 두 손, 두 팔꿈치를 땅에 닿고,
나중에는 이마와 코끝, 배와 다리, 팔 모두를 땅과 맞대고 누워 있으면
도시의 모든 소음은 멀리 물러나고
오직 내 숨소리와 빗물이 비옷 위로 떨어지는 소리만이 귓가에 들린다.
그 숨죽여 있던 순간의 고요함과 나를 일으키던 징소리.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오후.
서울 시청에서 조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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