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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씨에게 전율을 느낀 영화, 그런 광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어서. 그 여자의 얼굴에, 아들을 유괴당하고 망연자실 혼자 집을 지키는 <밀양>의 전도연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세상의 엄마들이 다 겹쳐졌다가 떠나가기도 하더라. 압권은 맨 처음과 맨 마지막 씬, 엄마의 춤.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건, 도준의 다섯살 적 기억에 대한 엄마의 절규, 그리고 "엄마 없니"하고 오열하는 장면. 읽을 거리도 말할 거리도 많은 영화, 봉준호는 이제서야 겨우, <플란다스의 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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