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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을 위해선 낮에 잠들면 안된다,고 백번쯤 속으로 다짐했지만
정오부터 5시간을 내리 잤어요, 그러고 나니 피로가 좀 풀린 듯 하네요.
아프리카도 덥지만 서울도 덥네요, 우리집이 서향이라 그런가.
부르키나 파소는 작고 가난한 나라였어요. 단 칠일간의 여행으로 그들을
섣불리 알려고 노력하지 말아야겠다, 했지만 알게모르게 많이 배우고 돌아왔어요.
지금 딱, 기억에 남는 건 무지무지 펼쳐진 들판과 붉은 흙, 그리고 암내...ㅋ
콧 속에 그네들 암내가 새겨진 듯, 자꾸자꾸 그 냄새가 기억나요. 으으.
칠일 중 나흘은 배탈이 나서 토하고 설사하고 정신이 멍했어요,
떠나는 날이 돼서야 부르키나 파소 사람들의 웃음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요.
돌아오는 길, 파리에서 이틀을 묵었는데 파리 시내 곳곳 화장실에 설사 쫌 하고 왔어요.ㅋ
몸이 아프니 마음이 불편하고 집이 그립고 집에 있는 사람, 익숙한 친구들이 보고팠어요.
그런데, 막상 돌아오니 일상이라는 거대한 덩어리가 떡 하니 나를 기다리고 있네요.
해야할 일들을 리스팅 하고 책상 위 먼지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오늘밤까진 그래도 좀 쉬려고 해요, 일상과 거리를 약간 유지한 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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