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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중요한 면접이 있어서 준비를 해야하는데,
영결식과 운구차 이동을 중계해주는 티비 뉴스 앞에 딱 붙잡혀 있다.
방금, 이희호 여사가 시민들에게 인사말씀을 한다.
남편의 유지를 언급하며 인삿말을 마무리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중간중간에 놓인 수많은 마무리 중 하나이구나.
죽어서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그 삶이 다시 보여지는구나.
죽음은 그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구나.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노인 김대중 선생님이 이런 일기를 남겨서 참 좋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죽음 이후 남겨진 이 문장이 삶과 죽음을 모두 아름답게 만들어주어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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