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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도 제모할 때마다 이걸 깎아?, 말아?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그러셨다, 항상 접혀있어서 살들이 부대끼는 곳에는 털이 나기 마련이라고.
그래야지 땀과 같은 분비물이 나와도 살이 짓무르지 않고 냄새도 적게 나는 거라고.
그러니 쓸데없이 면도하지 말고 당당히 털 드러내고 다니라고.
내 친구 ㅅㅌ은 겨드랑이 털을 깎지 않은 채로 끈나시 티셔츠를 입고
지하철을 탔다가 미친*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도 그녀는 웃었다,
"내가 털을 깎든지 말든지 지네가 무슨 상관이야!" 하고 호탕하게 외치며.
미시적인 부분까지 감독하고 규율하는 권력일 수록 나 자신에게 깊이 내면화되어 있는 법.
"필요하니 나 있는 털을 깎으면서까지 남의 눈치 보고 살아야하는 거야?" 라고 묻는 자아는
"그래도 남들 이목 집중 받아 좋을 것 없지 뭐... 잠깐이면 돼..." 라고 속삭이는 자아에게
번번히 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발견한 재미있는 기사.
'베스 디토'가 누구신지 당장 찾아봐야겠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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