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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돈에 대한 감각

새빨간꿈 2009. 11. 30. 08:23


토론토 생활 십일일째 _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오늘은, 느즈막히 일어나 오전엔 방 정리를 좀 하고,
오후엔 필요한 가재 도구를 사러 버스로 대여섯 정거장+도보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국 마트에 다녀왔다.
마치 한국의 이마트를 비행기에 태워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마트를 한 시간이나 돌고돌며
세숫대야, 과도, 식기 세척 세제, 수세미... 따위의 자질구레한 것들을 좀 샀다.
사과도 몇 알 사고, 저녁으로 먹을 김밥도 사고, 순대와 감, 삼겹살 시식 코너를 기웃대며 좀
얻어먹기도 했다.ㅋ

서울에서 온지 이제 열흘 남짓 지났는데도, 마트에서 파는 한국 음식들을 보니,
입에 군침이 돌았지만, 가격이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약 1.5~2배 정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면서 또 괜히 서글퍼진다.
여기 와서 뭔가 필요하거나 뭔가 사야할 때, 캐나다 달러를 항상 원화로 바꿔서 계산해본다.
그러곤 한국 가격을 기준으로 비싸다 안비싸다 비교를 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돈에 대한 감각이 아직 원화, 한국 가격에 맞춰져 있다. 그러니 뭔가를 선뜻 잘 못사겠다.
여기서 이렇게 돈을 잘 아껴쓰는 게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구질구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 물가와 내 주머니 사정이 균형있게 감각화하는 것, 이것도 적응의 한 단계려니 싶다.


이사 온 방은 낮에 밝아서 좋다. 가족들에게도 보여줄 겸 해서, 방 사진 몇 장 찍었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여긴 한국보다 해가 일찍 진다.

오늘도 오후 네시쯤인가 어둑해지더니 마켓에서 돌아오는 길엔 비까지 내렸다.
예년 같으면 이 비가 눈으로 내렸을텐데 이상 고온 현상이 토론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생태계를 위해선 이 이상 기후가 재앙이지만 딱 올해 여기 온 내게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다행이다. 



오늘은,

아침기도 했고,
운동은 조금 있다 필라테스 몇 동작 할 예정이고,
영어 공부도 잠자기 전에 한 시간쯤 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