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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십사일째 _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오전엔 밍기적거리다가 등교했더니 정오가 다됐다. 점심 먹고 들어가자 싶어 밥 먹을 곳을 찾다가 45분 정도 헤맸다. 우여곡절 끝에 태국 식당에서 팟타이로 점심을 해결하고 학교 들어가니 오후 2시가 다돼간다. 서울에서 인터뷰해간 것 녹취를 풀고 책도 조금 읽고 메일도 한 통 쓰고... 그러다보니 금새 해가졌다.
가방엔 집에서 싸들고 온 잼 바른 식빵도 있었고, 집에 가면 밥도 2인분 쯤 있었는데, 괜히 마음이 허전해서, 학교 앞 맥주집으로 향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맥주집에선 눈이 튀어나오게 맛있고 동시에 비싼 생맥주를 팔았다. 흑맥주 한 잔, 노란맥주 한 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 취한다...
낮엔 맑고 춥지 않은 날씨라 점심 먹을 곳을 찾아헤맬 때도 그 나름의 걷는 맛이 있었는데, 저녁에 맥주 마시고 나오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머플러로 머리를 덮어 매고 집을 향해걷는데, 따시고 환한 내 집이 그립다.
오늘은,
아침기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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