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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십칠일째 _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처음 여기 와선 먹는 것 자는 것 다니는 것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온 에너지가 다 들어갔는데,
이젠 쉬는 것과 노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이곳에 제법 익숙해졌구나 싶다.
뭘 하면서 놀아볼까, 고민하다가... '세인트 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에 다녀왔다.
이 시장은 옛 토론토 시청이었던 큰 건물인데, 1층과 지하에 온통
고기와 생선, 치즈, 올리브, 빵, 야채, 과일, 향신료, 잼 등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차있다.
아직 요리다운 요리를 안해먹어봐서 잘은 모르지만,
도심에 있는 마트들에 비해 식재료가 신선하고 다양하고 값이 싼 것 같았다.
그리고 치즈나 올리브, 각종 햄들은 한국에서 잘 못보던 거라 신기하기도 하고,
한국 마트만큼은 아니지만 시식 코너도 곳곳에 있어서 기웃대며 얻어먹기도 했다.
게다가 토요일날 시장이 끝나는 시각은 오후 다섯신데 그 삼십분 전부터 '떨이' 세일도 했다.
그 시간이 되니 야채, 과일, 빵, 스시, 치즈 등의 가격이 반으로 뚝 떨어진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시장 특유의 활력 가득찬 분위기.
직접 만들고 굽고 산지에서 구해 온 것들을 가지런히 전시해놓고
오가는 손님과 흥정하고 썰고 포장하고 건네주며 셈을 치르는 상인들의 바쁘고 건강한 생명력,
거기다 더 신선하고 더 맛있고 더 값싼 식재료를 사러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알뜰하고 분주한 마음... 이런 기분들이 나한테도 전염돼서 괜히 내 기분도 덩달아 들떴다.
연어와 올리브, 빵을 조금씩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음 번엔 치즈랑 햄도 사보자, 한다.
아마 그것들과 함께 시장의 활력도 같이 얻어오겠지, 하고 기대해본다.
오늘은,
아침기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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