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09-2010, 토론토 일기

겨울

새빨간꿈 2009. 12. 9. 01:10

토론토 생활 이십일째 _ 2009년 12월 7일 화요일


_ 토론토가 워낙에 추운 곳이라고는 해도, 여기 도착했던 이십일 전은 가을이었다. 12월 접어들어서야 바람이 차가워지더니, 어젠 눈이 왔다. 여기도 완연한 겨울이다. 도착했을 즈음 찍었던 사진들과 요며칠 사진들을 보니 가을과 겨울의 차이를 알겠다.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아도 어김없이 계절은 변하고 시간은 흐른다. 나에겐 이제서야 길고 혹독하다는 토론토의 겨울이 시작된 것 같다.





_ 한동안, 영어 듣는 것, 말하는 것이 잘 안돼서 마음 고생을 좀 하다가, 어제를 기점으로 그 문제에서 좀 놓여난 것 같다. 영어 실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지금의 내 영어 실력을 가지고 마음 괴로워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기 때문에. 전지구적으로 영어가 가진 권력과 비영어권 출신인 나의 정체성 문제는 계속 발전시켜야할 고민거리이겠지만,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영어는 마음 고생만 말고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여기 온지 삼 주만에 내린 결론은, 조금 더 전략적으로 영어 실력향상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




오늘도,
아침 기도, 영어 공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