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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생활 이십칠일째 _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_ 내일 뵙게 될 샌드라 에커 교수의 책을 읽고 있다. 오늘따라 무지 산만하고 집중이 잘 안돼서 몇 페이지 읽지 못했지만, 자신이 왜 이 분야의 학자가 되었는지 스스로의 연구사를 되짚은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이 글은 개인사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페미니스트 노교수의 눈으로 본, 영국과 북미의 교육사회학 및 페미니스트 교육학의 연구사이기도 하다. 1994년에 출간된 이 글을 이제서야 읽고 있는 나는, 왜 한국의 그 많은 교육사회학 개설서 및 논문들에 에커 교수를 포함한 페미니스트 교육사회학자의 이름과 글은 소개가 안되었을까, 그들의 연구와 업적과 역사는 그 많은 영미권 학자들과 이론들과 논문들을 소개해온 한국 교육학계에서 왜 지워져버렸을까를 곰곰히 되씹었다. 한참 그 생각을 하다보니 머리에서 열이 활활 났다.ㅋㅋ
_ 막상, 내일 에커 교수를 뵙는다고 생각하니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보다는, 영어로 대화해야한다는 게 좀 억울하다. 우리말로 대화하면 나의 존경심과 감동을 무진무진 전달하고, 시대와 무대는 다르지만, 같은 페미니스트 연구자로서의 동감을 침튀기며 나눌 수 있을텐데. 그러나, 영어로 얘기해도, 아마 그는 알 것이다, 지금 나의 이 복잡하고 드글드글한 심정을, 이라고 믿어본다.
오늘은,
아침기도, 영어공부 했고,
운동은 조금 하다가 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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