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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겨울_3

새빨간꿈 2010. 1. 3. 13:52


토론토 생활 사십오일째 _ 2009년 1월 2일 토요일




토론토에 추위 경보(Cold Alert)가 내려졌다. 기온은 영하 십칠도, 체감 온도(Wind Chill)는 영하 이십오도.
뉴스에선 되도록이면 집에 머물라 했지만, 혹한기 체험하는 기분으로, 도서관에 갔다. 
내복과 캐시미어 가디건, 코듀로이 바지, 무스탕 코트와 털모자, 장갑에 마스크까지 했지만,
게다가 햇살 내리쬐는 한낮이었지만, 아, 추웠다.
토론토 위도가 만주 벌판이랑 비슷하단다.
그동안 여기 날씨치곤 좀 덜 추웠다고 하던데, 새해가 되자 마자 토론토다운 추위로 돌아온 셈.

꼽아보니, 여기 온지 사십오일이 됐다. 벌써 오분의 일 정도가 지나갔다.
한달 쯤 됐을 때, 돌아보니 한 석달은 지난 것 같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어느새 그렇게 갔나 싶다.
예상했던 데로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거다.
그동안 적응하고 정착하느라 시간도 돈도 에너지도 많이 썼다.
바라건대는, 지금부터는 뭔가 생산해내고 쌓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으련만, 뭐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
그래도 그런 방향으로 생활을 맞춰나가면서, 한 걸음씩만.

쌩, 하고 추우니, 오히려 정신은 맑아지는 기분.
좋구나, 이런 날씨도.
(그래도 내일은 좀 덜 추웠으면...흐)


오늘도, 아침기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