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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수업 준비

새빨간꿈 2010. 1. 14. 13:17


토론토 생활 오십육일째 _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내가 가르치는 수업의 준비와 내가 배우는 수업에 대한 준비 중 어떤 것이 더 부담스러울까?' 청강하는 수업 준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가르치는 수업의 경우, 언제나 강의 시작 오분 전에 준비 완료 상태가 되곤 했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만들어갈 새도 없이 강의실로 후다닥 뛰어들어 간 게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으네. 배우는 수업은, 준비가 좀 덜되도, 일단 강의실 들어가서 앉아있는 걸로 학생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고, 어떤 날은 선생님과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으니까 가르치는 수업에 비해 부담이 확실히 적다.

그러나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배우는 수업이라 해도 준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듯. 내일이 두 번째 수업인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 영어 작문도 아직 덜했을 뿐만 아니라, 내일 교실에서 얼마나 많은 말들이 안들릴 것이며, 토론은 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며, 나는 얼마나 많이 자괴감을 느끼게 될 것인가... 하는 상상을 해보면 벌써부터 머리가 어질어질.ㅎ

지금은 일단 자겠음. 수업은 어찌 되었든 진행 될 것이고, 내일 저녁엔 무조건 맥주를 마실 테다!


오늘은 아침기도와 영어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