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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Holiday in Toronto

새빨간꿈 2010. 4. 5. 10:24


토론토 생활 백삼십사일째 _ 2010년 4월 2일 금요일

오늘은 Black Friday, 오는 월요일은 부활절이다. 토론토는 이민자들의 도시, 여러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있다고는 해도, 서유럽 백인 기독교 문화가 지배적이라 부활절 전후 기간(Easter days)이 크리스마스 못지 않은 휴일이(라고 한)다.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연휴인데다 오늘은 날씨도 초여름 기온이라 간만에 나간 다운타운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서울 명동 같은 Dundas & Yonge 근처엔 쇼핑몰이 많고, 구석구석 거리 공연, 구경거리들이 있고,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그에 비해서 홍대 근처랑 비슷한 Kensington Market 주변엔 빈티지 옷가게, 노천 까페와 바, 홍대 놀이터 같은 히피들의 공간, 자기 흥에 도취되어 연주하고 술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고, 게이, 레즈비언 커플도 눈에 띤다. 타투와 피어싱, 스케이드 보드 같은 것들이 이 거리의 주요 장식품.

오후 내내 던다스와 켄싱턴 근처를 구경다녔다. 걷고 구경하고 노천까페에서 커피 마시고 저녁 늦은 시각에 귀가. 맥주도 한잔 할까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집 앞 수퍼에서 떡볶이 사다가 데워먹었다. 이제껏 쌓인 피로들이 갑자기 몰려오는 듯, 간만의 휴일인데도 시들시들 구경꾼 노릇만 하다 왔네.


오늘은 아침기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