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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백삼십오일째 _ 2010년 4월 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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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오기 전부터, 한 번 해보자, 마음 먹었던 '열린법회'를 한 번 해봤다.
아무도 안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세 분이나 참석해주셔서 성공적으로 개최!
'부모와 자식'을 주제로 한 법문이었는데, 법문 끝나고 나눈 기러기 엄마 두 분 이야기도
재미있더라. 한국에선, 기러기 엄마들 도무지 이해가 안됐는데,
여기서 그 엄마들 직접 보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들이 왜 여기에 와서
시민권까지 얻고 눌러앉아 있는지 조금씩 납득이 돼간다.
여기-지금 그들의 삶이 단순히 자식을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
그런 게 조금 읽힌다.
암튼, 열린법회 여느라 오후 내내 12불짜리 빈티지 스커트 입고 동분서주...
집에 돌아오니 온몸에 힘이 빠질 정도로 피곤해서, 저녁도 안먹고 한시간 반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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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서야 일어나 밥 먹고 동네 산책 다녀오니 10시가 넘었다.
아우 피곤해 일찍 자야지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우연히 틀어본 채널에서 '주말의 명화'가.
제목도 모르고 영화에 폭 빠져 보고 나니 아, 주연이 토미 리 존스였구나 한다.
찾아보니 제목은 <The Three Burials of Melquiades Estrada(2005)>.
연출까지 했던 이 영화로 토미 리 존스는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고향(home)을 꿈꾸던 불법이민자 멕시코인.
그 꿈(desire, fantasy)에 대한 동감과 이해.
우정과 죽은 자의 희망과 용서의 여행.
그 길에서 성장하는 젊은이.
멕시코의 사막과 데낄라.

어쩌면 진실 혹은 진리보다 거짓말, 허투른 소리, 농담이나 판타지가 더 진실에 가깝다.
그게 바로 삶이고 현실(reality)인지도.



오늘은 아침기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