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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백육십육일째 _ 2010년 5월 4일 화요일
한국은 오늘 벌써 어린이날,이겠다. 휴일이고, 날씨는 좋고, 아이들은 부모 손 잡고 어디로 가고 있을라나.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가난한 애들한테 이런 날은 좀 안좋은 날이지. 나도 어릴 때, 어린이날이라고 티브이에서 부모한테 선물 받는 아이들 모습 나오면 괜히 소외감 들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캐나다엔 family day, mother's day 심지어 father's day도 있지만, 어린이날은 없는 거 같다. 내일(여긴 아직 5월 4일)도 아무 날 아니고 평일이다. 게다가 나는 내일 점심 때 CWSE Brown Bag Series 에서 발표를 한다. 아무도 내게 하라 시킨 적 없는 발표를, 삼월 어느날, 스스로 하겠다고 했다. 물론 발표 준비 하는 과정에서 영어 실력은 물론 논문 관련 아이디어들도 발전하고, 내일 발표하면서도 많은 걸 배우고 사람들에게 좋은 코멘트도 듣게 될 거고, 무엇보다 발표 직후의 기분이 무지 좋을 것 같다만... 지금은 백만번 정도 후회 중이다. 내가 왜 발표 한다고 나섰을까. 의무사항도 아니고, 그 누구도 부추기거나 제안하지도 않은 것을... 허허. 여기 와서 발견하는 내 모습 중 하나는 이런 '무모함' (좋게 말하면 용감무쌍함...)이다. 애초에 무모하게 시작한 일이니 그 무모함으로 잘 마무리 해보자, 하며 마음 달랜다, 오늘 하루 종일.
오늘은 아침기도와 영어작문, 영어 말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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