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말에 학교 오면 공부 진도가 좀 느리다. 직장인도 아니면서 주 5일 근무에 라이프-싸이클을 맞추고 있는 까닭일 거다. 천천히 선행연구를 보고 졸리면 책상에 엎드려 토막잠도 자고 인터넷 서핑도 여기저기 분주하게... 그러다보니 어느새 초저녁이네.

느즈막히 집을 나서서 동네 작은 까페에 들러 토스트와 커피로 점심을 먹고, 마을버스 타고 학교 올라오는 길, 학교 안 결혼식장에 오신 아주머니 두 분과 아저씨 한 분께 식장 위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드렸다.ㅋ 연구실 도착해 문을 여니 퀘퀘한 냄새가 가득하네.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면서 청소를 시작, 쓸고 닦고 공용물품 정리하면서, 아 이 사람들 진짜 방 더럽게들 쓰네... 하는 생각이 자꾸 생겨나더라. 착한 마음, 성실한 마음이 발동해서 청소 시작해놓구선 마칠 때 쯤엔 같이 방쓰는 사람들 원망하는 마음이. 흐흐.
 
창밖엔 비가 오락가락 하고, 반짝반짝 쓸고 닦은 연구실은 쾌적하다. 주말이라도 한 사람 두 사람씩 연구실을 왔다 가고, 나도 오늘 공부 이제 마무리 하려고. 쥐꼬리 만큼밖엔 공부 안했지만, 주 5일 라이프-싸이클로 치면 오늘은 특근 한 날. 과외 수당은 없어도 조금 피곤해진 몸과 몇 가지 머릿 속에 들어간 아이디어들, 메모들이 오늘의 수당이라면 수당이지 뭐. 이렇게 조금의 만족을 안고, 주말 저녁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