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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ㅇㅊ가 문득 이렇게 물었다. "너 이모 많지? 어떤 이모가 제일 좋아?"
왜 이런 질문을 하나 싶어 멍했는데... 알고보니 막 조카들이 생기기 시작한 ㅇㅊ가
어떻게 하면 좋은 이모가 될까 고민하던 중이었던 것이다.
난 이제서야 ㅇㅊ의 그 마음을 좀 알겠다.
좋은 고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볼 만큼, 이쁜 우리 조카, 다은이.

이제 팔개월이 됐다. 기어다니고 사람이랑 눈을 맞추고 웃고 먹고 자고 운다.
다은이 표정 하나에 방귀 소리 하나 똥 오줌 싸는 거에 온 식구가 눈귀를 모으고
같이 꺄르르 웃는다, 어디서 이런 존재가 왔을까 싶다.

혹 내가 꼰대 같은 고모가 되면 어쩌나 슬그머니 겁이 나긴 하지만,
이 녀석이 나중에 깻잎머리에 껌 쫌 씹어도 '나는 니가 이쁘다' 하고 말해줄 자신이 있다.
앞으로의 많은 날들에 다은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마련해보려고,
이리저리 애쓰고 사심없이 다가갈, 더 나이 든 나를 상상해볼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