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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서 작년에 갔던 윤건차 선생님 콜로키엄 유인물을 발견.
기억도 못하고 있었다. 그날 적은 메모며 밑줄 그은 부분이 모두 생소하고 새롭다.
그날 고민했던 것들, 여기에다 옮겨두고 싶어서, 몇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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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싫어해
일본에 동경해
일본에 버려져
조선을 발견한다
또 조선에 버려져
일본과 조선의 사이에서 '자이니찌'를 자각한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흔들려 움직이는 진자

- 윤건차, [진자]


현시점에서 "재일성(在日性)"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저는 그 핵심은 민족이라거나 국가, 조국이나 고향, 전통, 문화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촐신" 내지 "내력(來歷)"의 자각이나 거기에 구애됨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좋든 싫든 재일조선인은 예전의 종주국이자 지금도 과거를 반성, 사죄하지 않는 일본 땅에서 식민지 조선과 남북 분단을 질질 끌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살아가는 것밖에 길은 없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개개인들이 자기 나름대로 "민족"에 연루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미래오 꿈을 좇으며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실제, 그것을 자각해야만 "재일"은 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일본과 남북의 모든 모든 사람들 그리고 세계의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윤건차, ["재일" 아이덴티티와 일본연구] (2009년 9월 8일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콜로키엄 발표문)

"다수파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자각하는 것이 스스로를 강하게 할 수 있다. 자기 아이덴티티의 모순을 직면할 때 사회적 구조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콜로키엄 중)

"자이니치가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족은 민족의 회로를 통해서만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자이니치는 민족에 기반하면서도 민족을 넘어서야 한다." (위의 콜로키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