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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만에 논문 인터뷰를 다녀왔다. 좀 늦은 감이 있는 인터뷰인데, 하고보니 또 깨알같은 이야기들이 무지 많이 들어있는 거다.
예순을 가까이 둔 인터뷰이와 한 시간 반 넘게 이야기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 그 이야기들을 다시 듣는다. 거기 담긴 삶이 어쩌면,
좀 무겁기도 하고 좀 버겁기도 해서, 머리를 비우려고 티비를 보면서도 계속 다시 그 이야기로 돌아가곤 하는 밤. 그러다, 조금만
밝고 가벼운 생각을 해보자, 하고 떠올린 것: 그건 바로 마흔이 되기 전에 해보고싶은 것들 리스팅.
1. 마라톤 풀코스 완주 딱 한 번: 한국이라면 강원도나 경주에서, 해외라면 파리나 보스턴에서.
2. 기타 연주+노래의 경지에 이르기: 우선, 기타를 산다 -> 일주일에 1~2회 규칙적으로 배우고 연습한다 ->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작은 콘서트를 연다.
3. 태극권으로 호신(護身)의 경지에 이르기: 꾸준히 하면 덩치 큰 남자도 쓰러트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사범님의 말을 믿어본다.
4. 혼자 하는 긴 여행: 도보 여행이면 좋겠고 아니면 배낭 여행. 한국이라면 제주도나 지리산, 해외라면 스페인 순례자의 길.
실컷 생각했는데 고작 네 가지. 뭐 쫌 추천해줄 거 없수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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