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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 이 대화를 몽땅 녹음해서 기록해두고 싶다" 하는 그런 대화가 있다.

내 마음과 생각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주는 키워드를 던져주는 대화,
서로가 서로에게 공명해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대화,
간질간질 웃음과 말하는 재치가 넘치는 재미있는 대화,
내가 원하는 바로 그 부분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와 위안의 대화.

오늘, 마주앉아 밥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의 이야기가 식탁 위에서 자주 쨍- 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내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이야기 말미에 얻은 어떤 통찰은 머리를 환화게 만들었다.
아, 시간이 있다면 더 길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하며 돌아서는데, 마음이 따끈해졌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지혜를 얻었고, 위로를 덤으로 받았다.
고맙다, 그리고,

"인간을 그리워할 수 있단 건 대단한 일 같아.
일생에서 매우 드물기도-.
어찌보면 인생 참 비루하잖아."
- Feb. 18th, 2011, pm2:00

그래서 내가 그리워하고 있는 그들에게 감사.
마냥 그리워만 해도, 그게 목마른 고통이 아니라는 걸,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