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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논문 일기

0602, 木

새빨간꿈 2011. 6. 2. 10:25


아침8시부터 2시간여 동안 논문 심사를 받았다.
전혀 떨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 긴장돼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내가 쓴 논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신랄한 비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신기하게도 그 신랄함에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그동안 맷집이 좋아져서 그런가, 아니면, 그 비판들 속에 묻어나는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심사 결과는, 한 달 후 再審.
그 때 수정 정도를 보고 통과 여부를 결정하신단다.
최악의 상황은 한 학기 더 논문을 쓰는 건데, 뭐 그것도 나쁘지 않다.
논문에 들인 시간과 에너지에 비례하여 논문의 질이 결정되는 법.
그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한 거다, 아직. 

귀한 시간과 관심으로 논문의 허점을 지적해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고맙다.
내가 잘나서 학위를 받는 게 아니구나, 이걸 오늘에서야 깨닫는다.

오늘부터, 앞으로 한 달 더 고고씽.
아, 쉽지 않구나, 학위 논문 완성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다시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