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서라도 행복해야해,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 후렴구.
요즘 이 노래가 자꾸 입에 맴돈다. 슬픈 노랜데 이상하게 힘을 준다.

일기를 잘 못쓰겠다. 생각해보니 긴 글을 찬찬히 읽어본 것도 까마득하고,
수첩에 to do list를 작성한지도 오래되었다.
마음이, 기쁘지 않은데도 내내 들떠 있었다. 늦잠과 낮잠을 습관처럼 자고 있는데
오늘 저녁엔 코피가 났다!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에도 몸은 피곤한 걸까.

지금 이 시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선
최루액을 쏘고 사람들이 연행되고 비가 내리고 함성과 노랫소리와 촛불이 있다.
문득, 지금 여기 내가 누리는 이 고요함이 비현실적이다.
누군가는 자기 삶이 너무 잔잔하다, 하던데,
어쩌면 그 잔잔함은 일렁이는 저 현실들의 이면일 수도.

내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종일 움직여야 하는 일정인데,
아직 안자고 있다니.
비가 좀 와주면 잠이 잘 들 것 같은데.

... 역시, 단문들과 이어지지 않는 단락들.
그래도 쓰고 나니 좀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