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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38일째. 완전 쪼끄만, 신삥 인간입니다.
발바닥도 팔꿈치도 무릎도 보들보들 해요.
한 번도 땅에 닿아본 적 없는 보드라운 발바닥을 만지고 있노라면 아득한 기분이 든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인데요,
어떨 땐 모든 것을 알고 있으나 비밀을 지키고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여겨질 때도 있어요.
아직 완전히 육화되지 않은, 영혼에 가까운 존재.
그 존재와 24시간 붙어있으니 적응이 안되고 낯설고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
이런 내가 좀 납득이 되기도 하네요.
빛나는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빛나지 않는 별이 있을까, 하고.
빛나지 않는 별은 없습니다.
나와 너무 멀어서 빛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거나, 덜 빛나 보일 뿐,
모든 별은 빛이 납니다.
내 아기가 내 눈에 참 사랑스러워보이고 예뻐보이는 것은,
나와 가까이 있는 별이라서 그런 것이다,
다른 모든 아기, 다른 모든 인간들도 지금 나의 은규처럼 저마다의 빛으로 빛나고 있다,
라고 생각해봤습니다.
내 몸을 통해 태어난 은규.
이 빛나는 별이 다른 별들처럼 하나의 빛나는 존재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인간답게 소중하게 대해줘야 겠어요.
스스로의 빛으로 빛날 수 있을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도와주고 들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주겠습니다.
이 귀중한 인연을 매일 매순간 잘 엮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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