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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 +49~57] 순간에 깨어있기

새빨간꿈 2013. 1. 19. 18:17

 

 

 

2012/08/27 09:21
[+49] 지금 이순간에 깨어있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지금 내가 아기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지금 내가 원하는 것, 지금 내 마음이 향하는 곳, 지금의 날씨와 바람. 이렇게 다시 하루를 시작해본다.


 2012/08/31 09:40
[+53] 아기는 끊임없이 현재에 깨어있기를 요구한다. 재울 때는 재우는 그 순간, 놀 때는 노는 그 순간, 먹일 땐 먹이는 그 순간. 나는 습관처럼 과거나 미래 어느 시점에 가 있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기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보채거나 운다. 늘 지금 이순간만을 살아가는 아기는 내게 선생님 노릇을 하는 것 같다.


2012/09/01 14:56
[+54] 간만에 아기가 길게 잔다. 아기 잘 띠 뭐뭐뭐 해야지, 하고 생각해둔 게 많았는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안떠오른다. 예상치 못한 시간들에 허둥지둥 하고 있네. :)


2012/09/04 10:13
[+57] 아침부터 비오신다. 아기는 자고 어둑한 집에 아기와 나 단둘이 있네. 둘이 눈을 맞추고 표정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은 요즘. 오늘 새벽엔 잠에서 깨어나 나를 보더니 싱긋 웃는다. 일초도 안될 그 웃음이 나에게 주는 엄청난 기쁨! 아기가 이쁘다,는 게 이런 거로구나. 이 기쁨을 선물로 받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바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