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이것저것

새빨간꿈 2013. 1. 21. 08:27


어제 진짜 간만에 대중 목욕탕에 갔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괜찮은 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위생상태가 별로더군.
너무 피곤해서 때미는 아주머니께 때를 밀어달라고.
돈 드리고 하는 거지만 나보다 연세 많은 분이
땀흘리며 내 몸을 씻어주는 게 좀 죄송스러웠는데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게 해놓고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첨부터 반말하며 내게 인생의 가르침을 막막 주셔서
오히려 마음이 참 가벼워졌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그 아주머니께 몸을 맡기러
가고싶을 정도로.ㅋ

아기 이불 위에 까는 매트를 만든답시고
원단 사이트에서 천을 주문한지 몇 주가 지났건만
진도는 오분의 일도 못나갔다.
그래도 가끔 하는 바느질이 좋다, 명상시간처럼 힐링이 되거든.
문제는 이 사이트에서 뉴스레터를 보내주는데
자꾸만 천을 사고싶다는 거.
심지어 오늘은 커튼천을 사고싶어서 갈등.
재봉틀도 없어서 손바느질로 해야되면서ㅋ

예전엔 인테리어 같은 거엔 진짜 관심없었다.
종일 집에만 있는 생활 육개월 째. 
슬슬 집을 좀 꾸며보고싶다.
팬시하게까지는 아니지만 좀 아늑하게. 아기자기하게.
전업주부들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나날들인가.

아기 돌보느라 멘탈이 나갔다들어올 정도로 힘들지만
아기는 너무너무 이쁘다.
날이 갈수록 이쁜 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아기란 존재는 그래서 너무 이상하고 모순적이고...
말로 설명을 못하겠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