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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밤엔 여전히 두서너번 깨지만, 수면의식을 한 뒤론 밤에 비교적 쉽게 잠이 든다.
오늘은 아홉시 반 넘어 수면의식 시작하고 삼삽분 안돼서 폭 잠이 든다.
근데 재밌는 게 반드시 사십분 안에 한 번 깬다. 그 때 다시 재우고 나면 밤잠 시작.
재우느라 아기랑 같이 누워 뒹굴대다가,
두께가 좀 있는 라텍스 침구 위에서 아기가 떨어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기 몸은 러택스 위에 있고,
얼굴이 침구 아래쪽으로 쿵 부딪힌 것.
아기는 아앙 울고 놀란 나는 아가를 안아들고 달래고.
이삼분 울던 아기는 금새 다시 웃었지만
놀란 내가 오히려 진정이 안돼서 한참을 아기에게 묻는다,
괜찮어? 괜찮어? 아기야 괜찮아?
다행히 다친 곳 없는데도 이렇게 놀라고 마음이 아프다.
대체 이 조그만 존재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있는 건지.
신기하면서도 겁이난다.
누구말처럼, 아기는 나를 많이 웃게 해주지만,
그만큼 울게도 하겠지. 그 아픔의 시간들이 미리 두려워
마음이 서성대는 밤.
누군가 혹은 하늘이 나에게 이 생명을 주셨다고,
임신 기간 내내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아기를 잉태한 것을 설명하기 어려워서.
내 삶에 아기가 등장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직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나는 다만
이 존재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낼 뿐.
그냥 매일매일을 아기와 함께 살 뿐.
이상하게 이런 무력함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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