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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대화욕구

새빨간꿈 2013. 1. 31. 21:39


남원 여행 8일째.

오늘 처음으로 바깥 산책을 했다.

봄처럼 따뜻한 날씨, 작은 도시의 관찰자 노릇하며 걸으니 좋더군.



낮시간에 좀 쉴 수 있고, 아기와 단둘이만 있다는 고립감이 덜하지만,

일주일이 넘어가니 뭔가 '말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는 욕구가 슬쩍 생긴다.

네, 네 알겠습니다, 아 그렇군요, 네 그렇겠네요, 아뇨 그건 아니구요...가

내가 요즘 주로 하는 대사들.

이런 말들 말고, 좀 길게 내 마음과 내 생각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 사람의 느낌과 생각들도 들어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중이다.

이런 대화가 안된다면, 이야기를 담은 글들, 소설이나 남의 인생 서사들이라도

좀 듣고/읽고 싶다.

이런 바람들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내가 참 좋은 친구들과 만나며

정서적, 지적 유대 속에서 살아왔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