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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두 군데 연구소에 지원서를 내려고 하다가,
도중에 한 군데는 포기, 한 군데만 겨우겨우 작성해서 마감날 접수.
서류전형에 합격해서 오늘 면접을 다녀왔다.
대중교통으로 가면 두시간 남짓한데 자동차로 가면 한시간도 안걸리는 곳이라
아기랑 아기아빠랑 셋이서 이 더운 날 한낮의 여행.
오후 늦게 면접을 앞두고 삼십분쯤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엄청 떨리더라. 잘하고 싶어하는구나, 마음을 알아도 긴장되는 마음은 여전.
직전까지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면접장으로 들어가니 좀 편해졌다.
'영혼을 팔지 않고' 면접을 끝냈다는 생각에 좀 들떠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면접장에서의 내 말들, 면접관들의 표정과 질문들을 복기하게 된다.
뭘 잘못한 것은 아닐까. 이러저러한 모습이 나쁘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초중등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의 면접을 치루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하고싶은 것들, 현장과 연결되는 연구들에 대한
생각들이 점 구체화된 것 같다.
이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번 지원서 작성-면접 과정은 충분히 좋았다.
긴장되고 피곤했던 몸을 좀 릴랙스해주며
오늘밤은 깊이 잠들어야지. 이제야 여름휴가가 시작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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