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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딱 69주차 된다, 은규가 태어난지.
그래, 월요일 밤에 태어났었지, 하고 다시 기억을 해본다.
은규는 아직 걷지 않고/못하고 있지만, 하는 행동이나 표현 등을 보면 '인간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의사표현도 점점 정확해지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고집도 생기고 표정도 다양해져간다.
우선, 몸언어와 몇 가지 단어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어떤 장면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이모이모이모이모" (손으로 머리를 가르키면서) "쿵"
-> 의미: 이모가 머리를 쿵 하고 부딪혔다.
이런 식이다. 어제 뭐 했어? 하고 물으면 이런 방법으로 나름의 의사를 전달한다.
이렇게 의사를 전달할 때 아기 표정을 보면 엄청 진지하다.
못알아들으면 갸우뚱한 표정을 짓고, 잘 알아들으면 흡족해한다.
칭찬을 해주면 의기양양해한다.
공던지기나 혼자 서기, 물건 가져다주기 등등에 대한 칭찬을 하면 반복해서 하기도 한다.
아주 아기 때부터도 감정을 주고받는 대상이었지만,
이젠 정말 인간의 언어로 상호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의사소통법이 달라지고 있는 은규는, 드디어 본격적인 떼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돌 전후로 떼를 쓰는 걸 보여주긴 했지만, 요즘은 정말 본격적으로 고집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은규 손에 들고 있는 빵이나 과일을 내가 잠깐 가져와서 일부를 먹거나 하면 엄청 화를 낸다.
제 것을 왜 가져가냐,는 식인 것 같은데,
떼를 막 쓰면서 뒤로 뻗대고 다시 새 과일이나 빵을 줄 때까지 화를 막 낸다.ㅎ
더 탐구하고 싶고 뒤져보고 싶은데 (위험해보이거나 더러운 곳이어서)
번쩍 들어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도 몸을 뻗댄다.
밥 먹을래? 목욕할래? 이제 그만 잘까? 등과 같은, 은규가 하고싶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도리도리 고개짓을 하고, 하기 싫은데 위 행동들을 할라치면
억울한 듯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엄마랑 놀고싶을 때는 엄마를 불러서 딱, 하고 자기 앞자리를 손으로 친다.
"엄마 여기와서 내 앞에 딱 앉아" 이 정도의 의미인 것 같은데.ㅋ
엄마아, 아빠아, 하면서 멀리서 부르기도 한다.
전화해서는 엄마아, 엄마아,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막 집으로 달려가고프다.ㅜ
여전히 두려움도 많고 조심스러워서, 비교적 얌전한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표정도 엄청 다양해지고 떼도 쓰고 가짜웃음이나 애교도 막 날리고 하는 걸 보면
은규의 성격이 점점 다이내믹해진다는 걸 느낀다.
주말이 지나고 일터에 나와앉아있는 오늘 같은 날은,
다이내믹해져서 더 이쁜 우리 은규가 너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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