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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수유 끊기 도전 중이신 은규와 은규엄마.
첫날이었던 토요일(11/16) 밤, 새벽 1시 쯤 일어나 쮸쮸를 찾다가 안주니까 울다가 자다가를 반복. 뜌뜌, 하면서 내 가슴을 헤집어도 "안돼, 밤에는 쮸쮸 안줄거야. 아침에 먹자. 쮸쮸 먹지말고 한번 자보자" 하면 엉엉엉엉 울고, 체념한 듯 내 품에 안겨서 자다가 다시 뜌뜌 달라고 하는 식으로. 그러다가 아예 불을 켜고 마루에서 놀다가 다시 졸리면 뜌뜌, 그러다 안되면 울고. 새벽 4시가 다돼서야, 결국은 아빠 품에 안겨 잠들었다. 나는 방에 누워 자는 척하고, 은규는 아빠 품에서 엄마엄마엄마엄마-를 찾고.
둘째날이었던 일요일(11/17) 밤은 11시 반쯤 잠들어 2시 50분 일어나 뜌뜌를 찾는다. 다행히 뜌뜌 찾다가 안돼, 하면 울고 자고를 두세번 밖에는 안했다. 그래도 서서 아기를 안고 재우는 일은 힘들었다. 자는 듯 해서 눕히면 울고울고 해서 3시 40분쯤 겨우 재웠고, 아빠가 안으려고 해도 무조건 엄마한테만 딱 붙어있으려고.ㅜ 콧물이 생기는지 코가 그렁그렁하더니 5시 15분쯤 다시 깨서 또 뜌뜌를 찾는다. 이번엔 좀더 빨리 잠들어서 6시쯤 눕혔다. 결국 나는 3시간 20분-1시간 20분-1시간 30분, 토막잠을 잤다. 잠과 잠 사이에는 아기를 안고 서성서성 재우느라 다리도 허리도 어깨도 혹사.
오늘 출근하니 피곤해서 일이 잘 안된다. 찌잉- 하는 편두통이 종일.ㅜㅜ 밤에 안먹였더니 젖은 불어서 딱딱하고 아프다. 잠을 잘 못자고 날은 갑자기 추워지니 아침부터 코를 줄줄 흘리는 은규가 걱정되기도 한다. 오늘밤엔 컨디션이 안좋아 푹 못자고 더 많이 칭얼댈 것 같다. 단단히 각오하고 밤을 맞는 은규엄마.ㅜ
은규는, 원하면 먹을 수 있었던 뜌뜌를 못 먹게 하니 많이 괴로운 것 같다. 서럽게 우는 소리 들으면 그냥 줘버릴까, 싶고, 이렇게 끊는다고 밤에 자다 깨는 게 멈출까, 의심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아기를 믿고 한 번 해보자, 시작했으니 멈출 수는 없잖아. 밤에 아기를 안고 마루를 서성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아기 신생아 시절, 밤에 혼자 아기 안고 깨어있던 그 시간들. 내 품에 꼬옥 붙어있는 아기와 이런 시간 보내는 것, 은근히 좋기도 했다. 아기 냄새, 아기의 숨, 아기의 칭얼거림이 왠지 애틋했다. 울고 칭얼대도, 내 품에서 잠들어 숨을 고르게 내쉬는 거 보면 마냥 이쁘다. 안스럽고 이쁘고 안타깝게 소중한 내 아기. 엄마랑 오늘밤도 한번 잘 지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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