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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낮이다.
간만에 날씨가 너무 좋다, 맑다.
어제,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보면서 맑은 겨울 하늘이 보고프다, 했는데
선물처럼, 오늘, 참 맑은 날.
보고서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내 마음에는 차지 않는 원고를 마주하고 앉아있는 일이
참 싫다.
그런데 시간은 째깍째깍, 가고 있어서,
지금 시점에서, 이런 상황이 참 싫다,라는 마음에 뺏길 에너지가 없는데.
이계삼 선생님이 한겨레에 쓴 칼럼을
보고서 써보겠다고 혼자 깨있던 새벽에 읽었다.
고통의 해석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글을 읽으며
옷깃을 여기게 된다.
지금-여기-나,는 무엇을 응시하며 어떤 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
마감일이 다가와도
보고서가 마음에 안들어도
이 순간의 맑은 날씨와 건강한 내 몸과 나를 기다리는 아기와
나와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존재들에게 깨어있으면서
그냥, 해본다.
책상 앞에 앉아 한글자 한글자 타박거리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밥을 맛있게 먹고
고통을 고통으로 직면하면서
그냥,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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