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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민주주의 시리즈들을 읽고 있다. 2013년에 나온 이 책들은, 바빠서 정신없어서 여유없어서... 등등의 핑계를 대면서 읽지 않고 쌓아두었던 것들이다. 새삼스레 민주주의,가 요즘 나의 화두가 돼서, 일터에 나와 야금야금 읽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박복선의 '민주주의 교육과 그 적들(<오늘의 교육> 15호)'을 읽었다. 요며칠 내 머릿속에는 있었지만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한 것을 정확히 서술하고 있는 문장이 있어서 옮긴다.
"좋은 민주적 공동체라면 구성원 누구나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에게 필요한 몫을 받아야 한다. 누구나 있는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는 '누구나 존엄하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다(46)."
있는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된다. 나 조차도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이 모양 이 꼴의 나를 인정해주는 공동체에 속해본 일도 참 드물다. 이렇게 보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참 멀다.
"민주주의 교육에서 (어른들은 성숙한데 청소년은 미숙하다와 같은) 편견과 차별은 큰 걸림돌이 된다. 그런 이데올로기를 가진 교사에게 학생은 지도의 대상, 계몽의 대상, 시혜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이 동료가 되는 것이 민주주의 교육의 알파요 오메가다(49)."
어리니까, 학위가 없으니까, 직급이 낮으니까, 경험이 부족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차별받아온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차별 속에서 사람들은 상처를 입는다. 지난 몇 개월 간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내 동료들도. 그렇다면 여기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박복선의 글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레디컬한 사유를 시작해야할 때다(41)." 현실 속에서 급진적인 사고를 멈추지 않는 것. 이것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감기는 심해지고 머리는 아프고 겨울이 깊어만 가는 것 같은, 금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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