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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연구 면담이 거의 끝났다. (내가 끝낸 건 아니고 방학이라 더 이상 불가능;;)
지금은 면담한 거 분석 중인데, 거북이, 아니 지렁이 걸음마다. 마음만 바쁘고 손은 느려.
밭에서 풀 매듯이, 부지런히 그러나 꾸준히 해야지, 마음 먹어본다.
면담 다닐 땐 제법 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녀석인데, 막상 전사한 걸 보니 녀석의 얼굴이 안떠오른다.
이름도 모습도 무지 평범했던. 그런데 사진을 참 잘찍어서, 녀석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나도 모르게 위로받았던.
근데도 얼굴이 잘 생각이 안난다.
더위를 온몸으로 받으며, 버스 두번씩 갈아타고 다녔던 면담.
나는 학생들을 만나며 내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 여겼는데, 실은 그 수많은 면담 시간 속에서도
나는 나만을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연애가 끝났는데, 상대방보다 내 마음의 변화만 오롯이 남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ㅎ
그러니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드라이하게 가보자.
가볍게 가다보면 녀석 얼굴이 떠오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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