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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L선생님의 비어있는 별장으로 셋이 떠났다. 우리로선 올해 첫 피서인 셈. 이튿날 오전에 은규랑 둘이서 동네 산책을 했다. 갈 땐 걸어서 돌아올 땐 내 등에 업혀서 산책하는 내내 종알종알 할말도 많은 우리 아기. 강아지풀 꽃 하나 손에 꼭 들고 있더니, 엎힐 땐 그걸 내 주머니에 꼭 넣으란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덤벙대며 잃어버리지도 않고, 소중히 간직할 줄 아는 은규 마음이 참 이쁘다. 한적한 농촌 마을, 일요일 오전에 아기랑 산책도 하는 나, 행복한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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