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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고 나서, 주말에 뭘할까,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그 전에도 그랬지만... 육아를 시작하면서는 주말에 그냥 쉬는 것만으로는 충족이 안된달까.
아마도 주중에 뭔가를 못하고 억누르고 참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런 걸 주말에 풀어야지, 하는 마음.
이번 주말은 좀 기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뭘할까, 고민하면서 욕망이 막 피어오른다.
은규 데리고 바닷가에도 가고 싶고, 미술관 같은 데 가서 그림도 보고 싶고,
텃밭 가서 풀도 매고 싶고...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마음은 어디까지 혼자 막 간다.ㅋ
근데 시누가 초2 아들 데리고 2박 3일 우리집에 있을 거라는 정보 입수.
게다가 초2 꼬맹이를 금요일 종일 위탁할 거라는 요청까지.
마음 속에서 으악- 소리가 나왔지만 Y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줄곧 마음을 도닥이고 있는 중이다.
15일날 광화문에는 꼭 가자. 은규랑 꼭 붙어있자. 일은 새벽에만 2시간씩 하자.
나머지는 다 되어지는 대로, Y가 바라는 대로 해야지.
요렇게 딱 2줄짜리 주말 계획을 작성해본다.
마음이 잘 따라와줄지 모르겠지만, 일단 주말 계획 완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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