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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삼주 남았다. 그래도 하루하루는 그 나름의 무게와 짜증을 가지고 시작.ㅋ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이라 Y의 심기가 더 불편하고, 아기도 덩달아 짜증을 내면서 '엄마 싫어, 미워, 가' 연발탄을 쏴주신다. 터덜터덜 출근길에 차에 치여 죽은 강아지를 보았다. 하얀 털에 피가 맺혀서 거리에 누워있는. 해탈주 세 번을 외며 걸었는데, 마음이 아프고 아팠다. 출근해서는 음악을 틀고 커피를 타 들고 책상 앞에 앉았다. 오늘 해야할 일들을 체크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지, 하는데, 꿈결인가 뭔가 창밖으로 나는 새소리에 기분이 좋았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산다는 게 그런 거지, 뭐 하며 제법 쿨한 척 했던 순간이었는데, 그게 언젠지 기억이 안난다.
워킹맘으로 혹은 맘워커로 살아온지 이제 일년 두달이 거의 채워져간다. 생의 어떤 시간들보다 힘들고 재미있고 에너지 충만하게 소비했던 시간들. 이 시간도 이제 삼주 남았다.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잘 까먹어야지.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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