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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6일차. 그런데 아직 보고서는 끝나지 않았다. 이 끝나지 않음, 자체가 주는 고통이 어마어마해서, 위로가 필요한 토요일 새벽-아침을 지나 한낮이 되었다. 파일을 열어 한 글자라도 더 치고(쓰고,가 아니라 치고!) 있어야할 마당에, 블로그를 열어 글을 남긴다. 이 괴로움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아침을 먹고 커피 믹스 한 잔 거뜬히 마셨는데도 잠이 안깨는 기분. 원두 커피 한잔 내려 다시 책상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엿보고 다닌다. 이제 다시 보고서로 돌아갈 시간.
내 속도는 느린데, 나는 빨리 달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 유능함에 대한 환상 혹은 집착. 초여름 밭의 풀 매듯이, 이른 새벽 백팔배 하듯이, 한땀한땀 바느질 하듯이. 느려도 멈추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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