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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RE-READ

김소영의 <모던보이> 리뷰.

새빨간꿈 2008. 12. 28. 16:16

<모던보이>는 올가을 혼자 어두운 극장을 찾아들어 본 첫번째 영화.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극장에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아무 영화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고른 거였다. 어떤 영화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약아빠진 나는 김혜수와 박해일을 믿었을 테다, 아마도. 그리고 뜻밖에도 영화는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 중 고개를 가장 많이 주억거리게 만든 글. 김소영 교수의 다른 글들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이 글만은...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2462


나도, 김혜수가 가장 안타까웠다, 그녀에 대한 내 기대는 무척이나 컸단 말이다. 하여, 아래 부분에 적극동의함.

"조선 독립운동을 지하에서 행하는 역할이니 뭐 이중 역할은 기본이겠지만, 그녀가 펼쳐야 하는 버라이어티쇼는 좀 과잉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또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김혜수가 수행하는 역할이 에로틱의 절정으로 가기는 구조적으로 힘들다. 과잉이 초과잉이 되어야 영화가 사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여배우는 성의를 다해 위의 역할들을 오가기는 하지만, 어떤 정점에 오르는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그녀가 이 영화에서 해내는 연기가 문제인 이유는 남들의 지적처럼 더이상 20대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때로 너무 소녀처럼 자신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검은 눈으로 순진하게 이해명을 올려다보는 조난실의 모습은 오히려 청춘스타 김혜수의 자기 보존 능력을 더 보여주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