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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새 어린이집 적응 4일째. 오늘 처음으로 나들이를 같이 가지 않았다. 아이는 친구들이랑 가겠다 마음 먹고도 이내 마음이 변해 엄마랑 가겠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이 살랑살랑 변한다. 그 변화를 아이도 눈치채겠지.
선생님 왈, 아이와 떨어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는 거란다. "오늘은 친구들이랑 가봐. 가서 재미있게 놀고 와." 하는 거란다. 돌이켜보니 엄마 없이 나들이 갈 수 있을까 걱정하는 건 나였다.
어린이집 마당에서 친구랑 손 잡고 떠나는 아이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줬다. 재미있게 놀고와, 하니 아이도 고개를 끄덕. 나보다 먼저 용기를 내고 한발 내딛는 아이. 나는 늘 아이보다 더 깊게, 아이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건 아닐까.
아이는 내 속에서 만들어져 나를 통해 세상에 나와 내 품에서 자라고 나에게 의지하다 결국은 혼자서도 충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이 간단하고 분명한 사실을 자꾸 까먹는다. 얼른 자라라고 서둘러 쫓을 필요도 없고 내 품에 안고 놓아주지 않아서도 안되겠지. 새로운 공간과 시간들에 대해 나와 아이가 갖는,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당연한 것처럼 아이가 뚜벅뚜벅 자라나는 것도 참 당연한 일이겠지.
빨간 모자를 쓰고 친구 손잡고 또박또박 걸어가는 아이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선생님도 이런 내 맘 아시는지 "잘 쉬고 계시다가 아이 오면 아이쿠 친구들이랑 잘 다녀왔네, 하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하신다. 네네, 대답하는 내 마음이 왠지 찡.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이렇게 한뼘 자라는 중이다.
그래도 햇살 좋은 봄날이라 진짜 다행이다.
선생님 왈, 아이와 떨어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는 거란다. "오늘은 친구들이랑 가봐. 가서 재미있게 놀고 와." 하는 거란다. 돌이켜보니 엄마 없이 나들이 갈 수 있을까 걱정하는 건 나였다.
어린이집 마당에서 친구랑 손 잡고 떠나는 아이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줬다. 재미있게 놀고와, 하니 아이도 고개를 끄덕. 나보다 먼저 용기를 내고 한발 내딛는 아이. 나는 늘 아이보다 더 깊게, 아이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건 아닐까.
아이는 내 속에서 만들어져 나를 통해 세상에 나와 내 품에서 자라고 나에게 의지하다 결국은 혼자서도 충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이 간단하고 분명한 사실을 자꾸 까먹는다. 얼른 자라라고 서둘러 쫓을 필요도 없고 내 품에 안고 놓아주지 않아서도 안되겠지. 새로운 공간과 시간들에 대해 나와 아이가 갖는,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당연한 것처럼 아이가 뚜벅뚜벅 자라나는 것도 참 당연한 일이겠지.
빨간 모자를 쓰고 친구 손잡고 또박또박 걸어가는 아이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선생님도 이런 내 맘 아시는지 "잘 쉬고 계시다가 아이 오면 아이쿠 친구들이랑 잘 다녀왔네, 하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하신다. 네네, 대답하는 내 마음이 왠지 찡.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이렇게 한뼘 자라는 중이다.
그래도 햇살 좋은 봄날이라 진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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