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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내내 질질 짰다. 여러 번에 걸쳐 그동안의 외로움과 우울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그 때마다 눈물이 나왔다. 외롭고 우울했던 순간의 나를 연민하는 눈물인지, 그간 울지않고 눌러왔던 것들이 물길을 발견하고 새어나온 건지. 이야기를 하다가 울음이 삐져나와 꺽꺽 질질 우는 나를 두어번 지켜 본 아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제 손에 있던 장난감을 나한테 막 줬다. 그리고 나를 살핀다. 엄마가 울어대니 아이가 놀라는구나. 엄마는 울보라서 원래 잘 운다고 하니 좀 안심한다. 종종 눈물을 보여줘야겠어.ㅎ

좀 울고 나니 개운하다. 엉엉 운 건 아니라도 몇 번 감정들이 떠밀려나갔나보다. 울 만큼 힘든 일은 없다,가 아니라 울음을 심각하게 여길 만큼 힘든 일이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외롭고 우울하고 질질 짜고 꺽꺽 대도 괜찮다고.